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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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좋은 습관을 배우는 데 반년 정도가 걸린다. 그것도 그저 행동에 조금 익은 정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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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비난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냥 내 마음이 후련한 정도? 그의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상황을 뒤바꿀만한 건 아무것도 없다. 마음이 점점 불편해진다면 역시 비난을 멈추자. 비난을 익히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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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랐던' 나의 모습은 이게 맞다.
누구나 편하게 다가올 수 있으면서 누구에게나 즐거움이 되는 친구.
그러나 그것이 신뢰로 연결되진 않는다.
이 모습의 가장 큰 결점은 이면의 나와 표면의 나의 큰 이질감이다.
「편한 친구가 되면서도 내면의 나를 녹여내어야 한다.」
음 첫모습에서 내면을 많이 녹여야겠다.
첫인상이 항상 오래가는 법이니까.
그리고 소소한 장난은 조금 나중에 쳐야겠다.
올해 나는 완전히 반대로 했네. -
나를 객관화시키는 연습
나에게서 멀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너무 가까이 있다.
종교라는 이름만 들어도 숨이 막히고
이미지가 복잡하게 떠오르며
내 얘기를 꺼내는 게 두렵다.
생각을 객관화시켜서 차분히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
반년동안 '이해'를 배웠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떤 비판거리가 나오면 그것에 앞서 이해하는 마음이 나온다.
물론 안될 때도 있고.
이해가 힘들다면 인정이라도 좋다.
누군가에게 슬픔을 주는 행동은 그 행동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배경을 인정하는 것이다. 잊지말자. -
나의 현재는 기억하는 과거의 모든 경험과 다가오는 미래의 기대감과 불안, 그것들 사이의 가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이것이 현재를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이다.
또 잊지말자. 현재를 살며 사랑해야 할 것들.
지금은 내가 바라는 미래를 위한 대비가 조금 더 필요한 시점이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미래를 쫓진 말라!
견뎌낼 수 있으며 잡고 있어야 할 것들을 놓지 않을 수준으로만 따라가자. -
이 모든 게 한 번에 습득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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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이다. 나는 아직 어리고, 나는 아직 고쳐질 수 있고,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생각하는 것을 놓지 않아서.
생각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조금 줄긴 했지만 그래도 놓지 않아서 다행이다.
행동의 지침을 자주 쓰던 시기다. 타고난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선인들의 말이 맞아서 지금 읽어도 저렇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쉽다. 무슨 말이냐면 타인이 내게 낯설어 마음과 행동이 조심스러웠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타인의 평가에 점점 무뎌진다는 것이다. 나를 오해하거나, 나를 모르고 하는 말들이 시답잖은 일로 치부된다. 그만큼 마음의 품이 줄어들었다.